상큼한 학종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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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다스림 (남포동) 커피숍의 역할은 뭘까? 여행

커피숍이 많다.
왜 하필 커피숍일까?

시내로 나가면 과장 조금 보태서... 커피숍이 건물마다 하나씩은 있는 것같다.
예전엔 '다방'이었는데, 요즘은 무조건 커피다.
커피라는 기호식품이 인간들을 지배하고 있다...
바야흐로 커피의 시대다!




커피숍을 매우 간단하게 구분해보자.

1. 다방
사무실 밀집지역이나, 시골에는 아직 아저씨 손님들로 가득하다. 곳에따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가씨들이 있는 곳도 있다는데..-_-a

2.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로 시작된 커피 전문점의 열기!! 한때 스타벅스의 마켓팅이 엄청난 화재가 된 적이 있다. 여하튼, 후발주자들의 분발로 별다방은 한 물 간 듯...

3. 폐쇄적인 방 커피숍.
칸막이나 파티션, 커튼 혹은 아예 벽으로 나눠진 독립적인 공간을 제공한다. 널부러져서 수다를 떨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4. 개인샵
사장님이 직접 서비스를 해주는 곳이 대부분이다. 사장님의 개인적 취향이 반영되기 때문에 매우 다양한 컨셉과 인테리어가 특징.


오늘 이야기 할 곳은 개인샵이다.
왜냐면, 이 포스트를 있게한 '커피다스림'이라는 커피숍이 바로 그런 형태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파티 때 가서 얼굴에 철판깔고 공연을 한 커피숍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ㅋ
무엇보다도 개인샵의 변화가 커피숍의 진화를 이끌어나갈 것이기 때문이라는 확신이 들기 때문이다.
작은 변화가 큰 변화를 불러 오는 법이다.
다양한 개성을 가진 개인커피숍의 변화가 커피숍의 미래를 열어 갈 것이다.
좀 더 거창하게 이야기하면, 커피다스림을 보면 커피숍의 미래를 볼 수 있지 않을까?









1. 커피숍을 향한 사람들의 다양한 기대

우리는 커피숍에서 뭘 원하는가? 당신은 무엇을 원하는가?
우린 노래방을 가면 '노래'를 하는데 집중한다.
당구장을 가면 째는 데만 집중한다. 아니 어쩌다가 자장면을 시켜서 먹기도 하지만, 결국 당구를 치기 위해 먹는 것이다.

헌데 커피숍은 특이하게도, 사람을 만나서 수다를 떠는 것이 목적일 때가 많다.
당구를 치기 위해 자장면을 먹는 것과는 반대로,
친구를 만나 수다를 떨기 위해 커피를 마신다.
오! 놀라워라.

그만큼 사람들이 커피숍에서 원하는 것은 맛있는 커피만이 아닌.. 그보다 훨씬 크고 다양한 것들이다.
물론 나는 커피마니아이기 때문에 커피가 맛있는 커피숍을 좋아한다.
하지만 비슷한 커피맛에 다른 서비스가 월등하다면, 당연히 그 집을 갈 것이다.

요즘 혼자 노는 나홀로족이 많아졌다.
그들은 사람을 만난다기 위함이 아닌 독서도 하고, 음악도 듣고, 공부도 하기 위해서 조용한 커피숍을 찾는다.

그렇다면 이렇게 다양한 니즈를 해결하기 위해 오늘의 개인샵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사진1] 커피다스림의 파노라마 샷! 커피다스림 내부의 3면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사진이다.
세명의 출연자 중 가운데 있는 분이 성격좋은 골드미스(?)사장님



[사진2] 사진1에서 볼 수 없는 나머지 한쪽 면. 통유리를 통해 골목길을 조망할 수 있다.



커피다스림에는 맛있는 커피와 케잌(이 집 케잌 완전맛있음! 대~박!)을 파는 것 이외에 다음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1. 책 (판매용/비치용이 있다. 책이 상당히 많다. 종류도 많다.)
2. 악세서리 판매
3. 일러스트전시 (사장님의 친구들나 손님들이 직접 그린 그림들이 많다.)
4. 음악 (사장님이 음악을 폭넓게 들으신다. 머스트해브 아이템 씨디들이 많음.)
5. 와이파이
6. 영화 DVD (영화 DVD는 언제 이렇게 모으셨는지, 이것저것 많다. 친구들이랑 같이 보겠다며 스크린을 구입하셨는데, 아직 상영하는 건 못봤다.)
7. 사장님 (가장 중요한 서비스다. 이 집 단골들은 사장님이 좋아서 계속 온다고들 한다.)









2. 매출의 족쇄를 과감히 끊어버리고 생겨난 놀라운 서비스

사장님이 이야기하는 영업시간은 10시부터 22시이다. 
중요한건 일정치 않다. 얼마나 맘편하게 장사를 하면 그럴 수 있을까?;
게다가 놀라운 건, 문이 잠겨있을 수도 있다!
커피 마시러 갔다가 포기하고 돌아간 적이 두 번 있다.
꼭 만나야할 일이 있어서 문에 걸린 전화번호를 눌렀더니
5분도 안돼서 바람같이 달려오셨다.
(혹시 다음에 갔는데 문에 전화번호가 달려 있고 문이 잠겼다면, 전화를 해 보라. 사장님이 자전거를 타고 바람처럼 달려 오신다.)
컵을 보러 갔었단다. 하긴 매일 문을 여는데, 혼자 가게를 보고 있으니 소품을 사러 갈 시간도 없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하고싶은 말은
돈을 벌기 위해 눈에 불을 켜는 것같지만, 사실 돈에 목숨걸고 장사하지 않는다.
적어도 내 눈엔 그렇다.

직장생활도 해봤지만 자기만의 커피숍을 갖고싶다는 그 마음 하나로 시작한 사업이라고 한다.
'내가 평생 하고싶은 것'이기 때문에 돈보다 더 중요한 것들로 커피숍이 채워져 있는 것이다.

영업을 잘하거나 마켓팅에 크게 관심이 있어보이지도 않다.
하지만 매우 다양한 분야를 섭렵한 잡학다식(雜學多識)한 스타일이다.
손님이 무슨 이야기를 해도 얼추 대화를 따라올 수 있을 듯하다.
그렇게 자기가 원하는 커피숍을 매일 꾸준하게 만들어갈 뿐이다.




이러한 무소유의 정신이 가능하게 한 놀라운 서비스가 있다.

1) 하나가 되는 커피숍
그리 크지 않은 아담한 커피숍에는 단골 손님들이 많다.
편하게 와서 책보고 공부하고 방명록에 글을 끄적이거나 그림을 그려놓고 간다. 
그런데 사장님과 이야기를 하면서 놀고있으면 자연스럽게 단골손님들을 소개해주신다.
"저 분은 올해 서른인 솔로 남자분이세요."
이런 이야기를 하다보면 인사를 하고, 질문을 하고 같이 놀게 된다.
나랑 비슷한 사람도 만나고, 나와 전혀 다르게 살아온 사람도 만난다.
게다가 지금까지 여기서 만난 사람들은 모두 나쁜사람같지는 않았다.
커피다스림에선 모두가 친구다.

2) 파티 주최
우리 밴드 풀크가 통기타와 쉐이커를 들고 7080공연을 했던 날이 바로 커피다스림 크리스마스이브 파티였다.
상업적인 파티가 아니었다. 그냥 단골, 친구들 불러서 같이 시간을 보낸 것이다.
먹을 것도 사장님이 직접 준비하셨다.
정말 분위기가 좋았다. 나는 잠깐 가서 노래하고 금방 왔지만, 계속 같이 놀고싶을 만큼 분위기가 좋았다.

3) 심심하면 문 닫고 외출
앞서 이야기했듯, 심심하면 문을 닫고 외출을 하신다.
(사실 정말 드물게 잠깐 나가는 거다. 아무리 '어쩌다'라지만 일반 커피숍에서는 상상하기 힘들다.)
물론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나가시는 거고, 가까운 거리만 움직인다.
헌데, 사실 이 시간이 커피숍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시키는 시간이 아닌가싶다.
여하튼 지금까지의 커피숍과는 차별화된 서비스다. 이걸 커피숍의 진화라 할 수 있을까? ㅎㅎ;

4) 라면 드실래요?
내가 이 커피숍과 인연을 맺게해 준 짧은 포스트가 있다.
어느 비오는 날 포스팅의 주인공이 남포동 거리를 걷다가 우연히 커피다스림에 들어가게 된다.
사장님이 이런 말을 건냈다고 한다.
"식사 안하셨으면 라면 먹을 건데 같이 드실래요?"
커피 향이 가득해야할 커피숍에 라면냄새라니... 쇼킹했다.
하지만 사실 이 한마디가 나를 이 커피숍을 찾게했다.
난 진정 이런 사장님이 있는 커피숍이 좋다.
커피는 따듯해야 제맛이다.
뜨거운 커피를 파는 커피숍도, 당연히 따듯해야 제맛이다.
아무리 깔끔하고 서비스가 좋다고해도,
사람이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 가는, 편안함을 느끼기 위해서 가는 커피숍이 차가워서야 쓰겠는가.
이 커피숍의 가장 큰 장점은 따듯함이다.
이런 인심좋은 사람들 같으니라구...






[사진3] 커피다스림 크리스마스 파티. 다들 신나게 웃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3. 내가 원하는 커피숍

내가 원하는 커피숍은 '복덕방 커피숍'이다.
복덕방을 기억하는가? 부동산중개소, 공인중개사사무소 말이다.
동네 영감님들이 오손도손 모여서 시간을 떼우던...

이곳은 부동산 거래의 정보들이 모이는 곳이었다.
하지만 또 다른 의미가 있다.
복덕방은 복과 덕을 가져다 주는 방이란 뜻인데, 이곳은 원래 한 마을의 공동 커뮤니티 공간이었다.
잔치가 있으면 모여서 음식을 나눠먹고 이야기도 하고 술도 마시고 그랬던.. 마을회관같은 곳.
그러다보니 마을의 정보가 모이기 마련이고,
그러다가 부동산 정보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곳으로 발전한 것이다.
이청준의 '복덕방'에서도 늙고 능력없는 영감님들이지만 
우리 민족의 전통과 따듯한 정을 대표하는 곳으로 복덕방을 사용하지 않았는가.
커피숍이 복덕방 같은 곳이 되었으면 한다.

오프라인 커뮤니티.
누구도 얽매여 있지 않은 자유롭고 편안한 커뮤니티다.
그냥 손님이라는 이유만으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친구가 될 수 있고,
각자가 가진 정보를 서로에게 나눌 수도 있다.
따듯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할 수 있는 곳. 복과 덕을 주는 인간관계를 만들 수 있는 곳.

그런 커피숍으로 진화했으면 좋겠다.
사람이 모이면 시너지가 발생한다.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만남이 이뤄질 것이다.
크레슈머의 활동 무대가 될 수도 있고, 창조적 아이디어가 샘솟는 공간이 될 수도 있다.








"커피다스림 가는 길"


[사진4] 다스림가는 길... 네이버지도
골목 안에 있다. 눈을 크게 뜨고 찾아도 못찾겠으면  Call.






내가 봐도 커피숍 포스팅이 뭐 이런가 싶다.
그래도 글은 내 생각이 중요한 것 아닌가 ㅎㅎ

이곳에서 풀크의 공연이 또 이뤄지지않을까 조용히 예상해 본다!
복덕방에서 따듯한 공연.. 참 좋은 기억이었기 때문에...
기대하시라! ㅋ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대화가 가능한 공연!

그러면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가치가 샘솟는 커피숍!!



혹시 개성있는 커피숍을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는가?
커피숍에 앉아서 책을 보는 걸 좋아하는가?
커피숍 사장님과 친해지고 싶은가?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친구를 만나고 싶은가?
편안하고 활짝 열린 마음을 지참하고 커피다스림에 가 보는 걸 추천한다.


여튼 커피숍 커피는 맛있어야 한다.
커피는 물맛!









덧글

  • Freddy 2011/01/27 11:40 # 답글

    우와
    여기는 또 어디에요???
    남포동도 별로 안 가봐서
    잘 모르고 있었네요
    완전 가보고 싶어지는군요
  • 학종이 2011/01/27 11:42 #

    앗, 실기간 댓글이 ㅋㅋ 여기 남포동에 있어요~
    쫌 찾기 힘든 ㅋㅋㅋㅋ
    지도를 잘 보셔야~ ㅎㅎ
    남포동에 괜찮은 커피숍이 좀 있어요 ^^a
  • 2011/01/30 06:00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학종이 2011/01/30 23:24 #

    오~! 그날의 파티! 저도 소문을 들었지요.. ㅋㅋ
    재밌었다던데~ ^^
    뭔가 가족같고 그렇죠? ㅋ
    사장님의 뭔가 편안한 스킬에 사람들이 모이는 것같아요~

    파티 자주 하시라고 말씀드려야겠어요 ㅋㅋ
  • Uni 2011/12/26 00:43 # 답글

    와우 ! ㅋㅋㅋ 내일 시내 나갈일이 있어서 검색해보다가. 알게되었네요.
    '곡물토스트' 세트에 도전 해보려 합니다. 잘 읽고 갑니다 ! ^-^*
  • 학종이 2012/01/05 20:20 #

    여기 사장님 좋아요 친해지세용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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